여름철 감자 고구마 보관법 자세히 알아보기
여름이 되면 냉장고 문을 열기 전에도 뭐든 빨리 상할 것 같은 기분이 들죠. 특히 감자랑 고구마처럼 땅속에서 자란 녀석들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쉽게 썩거나 싹이 날 수 있어요.
그냥 그늘에 뒀다고 방심하면, 몇 일 안 가서 물컹해지는 걸 보면 맥이 빠질 수밖에 없어요. 이번 글에서는 여름철 감자 고구마 보관법을 중심으로 실제로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을 하나하나 짚어볼게요.
여름에 감자를 그냥 두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감자는 기본적으로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을 좋아해요. 그런데 여름엔 방 안도 덥고 습해서 보관이 참 까다롭죠. 특히 감자는 햇빛에 노출되면 솔라닌이라는 독성 물질이 생기기 쉬워요. 솔라닌은 감자 껍질이 초록빛을 띠면서 생성되는데, 다량 섭취하면 구토,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게다가 여름에는 온도가 높아 싹이 훨씬 빨리 트고, 감자 표면이 마르거나 물러지는 현상도 자주 발생해요. 냉장고에 넣으면 된다고요? 그게 또 문제예요. 감자는 냉장 보관 시 당분이 늘어나면서 조리했을 때 단맛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고, 식감도 떨어져요.
고구마는 감자랑 다르게 냉장보관이 필수일까?
고구마는 감자와는 성질이 좀 달라요. 고구마는 수확 후 숙성 과정이 필요해요. 이 과정을 거쳐야 당도가 올라가고 저장성도 좋아지거든요. 그런데 여름철엔 그 숙성 과정이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내부가 물러지거나 곰팡이가 피기도 해요.
고구마를 냉장 보관하면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쉽게 마르고, 껍질이 쭈글쭈글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5도 이하 냉장 환경에선 저온장해라고 해서 속이 갈색으로 변하거나, 단맛도 떨어질 수 있어요. 그렇다고 상온에 그냥 두자니 더위에 쉽게 상하고요.
여기서 중요한 건 ‘적절한 환기와 온도 조절’이에요. 이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니지만, 실천 가능한 방법도 있어요.
여름철 감자 보관법 실전 팁
종이봉투나 신문지 활용하기
비닐봉지에 보관하면 습기가 빠져나가지 않아서 감자가 금방 상해요. 종이봉투나 신문지로 감자를 감싸두면 습기를 흡수해줘서 싹이 덜 나요.
사과와 함께 보관하기
사과는 에틸렌가스를 내뿜어요. 이게 감자의 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요. 다만 사과가 너무 익으면 그 에틸렌 농도가 과해져서 역효과가 날 수도 있으니, 2주에 한 번쯤은 상태를 확인해보는 게 좋아요.
햇빛 차단하기
감자를 빛에 노출시키면 초록빛이 돌면서 솔라닌이 생성돼요. 빛이 거의 없는 곳, 예를 들어 싱크대 하부장이나 서늘한 창고가 적당해요.
고구마는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보관 전 확인: 흠집, 곰팡이는 제외
고구마를 보관하기 전에 겉면에 상처가 있거나 이미 곰팡이가 생긴 건 따로 분리해요. 하나 썩으면 다 같이 썩는 건 시간 문제예요.
종이 상자 + 신문지 레이어
고구마도 종이 상자에 보관하는 게 좋아요. 고구마끼리 맞닿지 않도록 신문지를 한 겹씩 깔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선풍기 바람도 괜찮다
실내가 덥고 습한 여름이라면, 가끔 선풍기를 틀어 바람을 쐬게 해주는 것도 방법이에요. 환기만 잘 돼도 보관 기간이 며칠은 늘어나요.
혹시 냉장고에 넣어야 할 상황은 없을까?
사실 여름 중에서도 폭염 경보가 내려올 만큼 더운 날엔 그냥 상온 보관만으로는 감자나 고구마 모두 위험해요. 이럴 땐 어떻게 하느냐, 감자는 신문지로 감싸서 야채칸에 보관, 고구마는 종이 상자에 구멍을 뚫어 냉장고 하단에 보관하면 비교적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임시 방편이에요. 장기 보관에는 적합하지 않아요.
감자와 고구마 여름철 보관법 요약표
항목 | 감자 | 고구마 |
---|---|---|
적정 보관 온도 | 6~10도 (냉장 보관 비권장) | 12~15도 (냉장 보관 피해야 함) |
보관 장소 | 서늘하고 통풍 좋은 어두운 곳 | 통풍 가능한 그늘진 공간 |
포장 방법 | 종이봉투, 신문지, 사과와 함께 | 신문지 덮은 종이 상자 |
냉장 보관 시 | 당도 증가로 맛 변화, 식감 저하 | 저온장해로 맛과 색 변질 가능 |
특별 팁 | 사과와 함께 보관해 싹 억제 가능 | 선풍기 바람, 흠집 있는 고구마는 분리 보관 |
한 가지 놓치기 쉬운 점
참고로 감자든 고구마든, 씻지 않은 상태로 보관하는 게 더 오래 갑니다. 흙이 묻은 채로 보관하는 게 오히려 보호막 역할을 해줘요. 깨끗이 씻어놓고 상온에 두는 건 상하기 딱 좋은 조건이니까요. 그리고 요즘은 ‘감자 전용 저장망’도 팔더라고요. 여건이 된다면 활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여름철에는 작은 부주의 하나가 멀쩡하던 감자나 고구마를 통째로 버리게 만들 수 있어요. 조금만 신경 써서 환경을 조성하면, 상하지 않고 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으니까요.